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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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야 이야기

두부야를 오픈하고 얼마되지 않아 오시던 손님 중 한 할아버지가 기억이 납니다.

항상 점심시간에 오셔서 초당 순두부를 드시고 가시던 분이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식사를 하시고 나가시는 길에
 ' 오늘은 두부가 참 담백하구먼 ' 하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날은 아무말도 안하시고 가시고 또 어떤날은
 ' 오늘은 두부가 좀 퍽퍽한 것 같아 ' 라고 말씀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점점 할아버지의 말씀이 그날 하루를 좌우하는 중요한 말씀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매일매일 두부만드는 방법을 수정했고 나중에는 맛이 어떻냐고 계속 여쭈어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할아버지께서 ' 두부야 두부는 언제와도 맛있지 ' 라는 말씀을 꼭! 듣겠다는 일념이였습니다.

 그렇게 한 반년정도 지났을 때였나, 이젠 제가 여쭈어보지 않아도 음식에 대한 평을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계산을 하시고 저와 눈이 마주치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이젠 그만 물어보게, 내 입맛에 딱 맞어 ' 하고 웃으면서 나가셨습니다.
 그 말이 어찌나 저에게 와닿았던지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날도 오신 할아버지께서 나가시면서
 ' 혹시 두부만들고 남은 비지있으면 조금만 주게, 집에 안사람이 다리가 불편해서 여기오지는 못하지만 두부야 콩비지를 좋아해서 내가 만들어 주려고 하네 ' 
  저는 당연히 콩비지와 두부를 표장해서 넉넉하게 드렸습니다.
 지금도 저희 두부야 식당 앞쪽에 매일아침 콩비지를 포장하여 내놓고 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잊지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서 두부와 음식을 만들어 내 가족에게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두부야를 찾아오신다면 정상을 다해 모시겠습니다.